고모령의 전설
옛날 고모령에는 남편 없이 어린남매를 키우는 홀어머니가 있었는데 하루는 스님 한 분이 와서 이 집은 전생에 덕을 쌓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가난하다고 하여 어머니와 어린 남매는 덕을 쌓기 위해 흙으로 산을 쌓게 되었는데 현재의 모봉, 형봉, 재봉 이라는 3개의 산봉우리가 되었는데 동생과 형이 서로 높이 쌓고자 시샘을 하여 싸우는 것을 보고 어머니는 크게 실망하여 자식들을 잘못 키웠다는 죄스러움으로 집을 나와 버렸다. 집을 나와 하염없이 걷던 길이 지금의 고모령, 그래서 정상에 와서 집을 향해 뒤돌아 봤는데 그 이름이 뒤돌아 볼 고(顧), 어미모(母)를 합쳐 고모라는 마을 이름도 이 곳에서 나왔다.
지금은 경부선 때문에 산은 잘리고 망우공원에서 파크호텔 팔현부락을 거쳐 고모역으로 이어지는 옛고갯길이 이어지고 있어 전설과 함께 애틋한 고향 어머니를 기리는 노래 '비내리는 고모령'이라는 대중가요가 광복 이듬해인 46년 가수 현인 씨의 특유한 저음에 실려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비내리는 고모령]
어머님의 손을 놓고 돌아설 때엔 부엉새도 울었다오
나도 울었소
가랑잎이휘날리는 산마루턱을 넘어오던 그 날 밤이 그리웁고나
맨드라미 피고 지는 몇해 이런가
물방앗간 뒷전에서 맺은 사랑아 어이해서못 잊느냐
망향초 신세 비내리는 고모령을 언제 넘느냐
눈물어린 인생고개 몇 고개이더냐
장명등이 깜빡이는 주막집에서
손바닥에 쓰린 하소